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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현대트랜시스가 전하는 모빌리티 이슈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차분해지는 시기에도,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치열한 변화 속에 있습니다. 이번 12월 모빌리티 이슈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혁신적 인사와 성과, 글로벌 시장의 격동적인 변화 등 주요 이슈를 짚어봅니다.

 

 




1. 현대차그룹, 혁신적 사장단 인사 단행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그룹 완성차 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성 김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15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부문을 총괄하게 되었고,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사장의 선임도 화제가 됐습니다.


무뇨스 사장 선임은 현대자동차에서 사상 첫 외국인 CEO이자, 국내 핵심 기업 CEO에 외국인이 선임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북미법인의 실적을 대폭 개선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높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 김(Sung Kim) 전 주한 미국대사가 그룹 싱크탱크의 수장으로 영입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성 김 사장은 트럼프 정부 1기에서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성 김 사장은 대외 협력 및 글로벌 정책 대응을 총괄하며, 현대차그룹의 국제적 대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번 인사는 실적과 역량 중심의 운영 원칙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보조금 폐지와 보편 관세 시행 등 급변하게 될 글로벌 자동차 업계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 최준영 부사장과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트랜시스의 백철승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그룹의 리더십 강화에 힘을 보탰습니다.

 

2. 현대차그룹 3분기 영업이익 글로벌 2위 


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에서 글로벌 2위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을 제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매출의 30% 안팎이 나오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요 감소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 69조4481억원과 영업이익 6조462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5억유로(118조원), 28억6000만유로 (4조3천억원)로,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에 비해 매출은 낮지만,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 앞섰습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3분기 기준 도요타그룹(10.1%), 현대차그룹(9.3%), 폭스바겐그룹 (3.6%) 순으로 높았습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최초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연간 누적판매 1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판매량을 30% 끌어올리면서 작년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습니다.GM과 포드를 제치고 미국 전기차 시장 ‘넘버2’가 된 현대차그룹은 올해 점유율 10%를 달성해 1위 테슬라 추격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3. 글로벌 자동차 소식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가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나 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BYD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66.5% 증가한 50만2657대로 집계됐습니다. BYD 월간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을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이 37만7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기아 글로벌 판매량(26만5000대)과 비교하면 무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BYD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6.5% 증가한 325만500대를 기록 중이고,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선 수치입니다.


일본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시장 대응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북미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의 판매 비중을 현재의 50%에서 8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도요타는 현재 짓고 있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이어 신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반면, 26일에는  도요타자동차가 2026년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던 차세대 전기차(EV)의 생산 개시 시점을 2027년 중반으로 연기하고 생산 대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도쿄신문은 도요타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좀 더 시간 여유를 갖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차세대 전기차 생산 개시 시점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요타는 애초 2030년에 3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이 가운데 차세대 EV 170만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차세대 전기차 판매 대수를 100만대 수준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도쿄신문은 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미쓰비시 상사와 손잡고 자율주행 등 전기차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합니다. 두 업체가 내년 3월 이전 절반씩 출자해 무인 택시 운영, 전기차 배터리 활용 확대 등을 추진합니다. 닛산자동차는 현재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상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최적의 길을 찾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58억 달러 규모의 합작 투자 회사를 설립하며,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아키텍처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이 합작 회사는 양사가 향후 모든 차량 세그먼트에 걸쳐 전기차의 첨단 전기 인프라와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형차부터 다양한 차량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리비안은 고성능 전기 픽업트럭과 SUV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양사 협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4. 글로벌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한파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전례 없는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은 지난 10월 독일 내 공장 세 곳을 폐쇄하고 수만 명의 인력 감축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규모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자 직원들의 급여를 10% 줄이겠다는 자구책까지 내놓았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센 데다 시장의 반응도 회의적입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5억 8000만 유로(약 2조 36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급감했습니다. 감소 폭은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반 만에 최대이며, 영업이익도 42%나 줄어든 28억 6000만 유로(약 4조 28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포드도 최근 유럽에 근무하는 전체 인력의 14%(4000여 명)를 감축하고, 독일 쾰른 공장과 자를루이 공장에선 감산 및 시설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실적 부진에 따라 생산능력과 직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지난달 결산설명회에서 세계 생산능력의 20%와 직원 9천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부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대상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닛산의 연간 세계 생산능력은 2020년 700만대였으나 현재 500만대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20%를 줄이면 400만대에도 못 미치게 됩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가 누적된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미국 공장에서 1100명을 감원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푸조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미 오하이오주에 있는 지프 공장 생산 라인의 근무 형태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고, 생산 속도를 늦추기로 했습니다. 개편 과정에서 1100명을 감원할 예정입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M도 전 세계 직원 중 약 1000여명을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감축 대상 중 절반은 글로벌기술센서 소속이고, 엔지니어링·마케팅·디자인 등 다른 직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GM은 지난 8월에도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조직에서 약 1000여명을 감축한 바 있습니다.

출처: 각 사 발표 및 언론보도 (2024. 11. 30 기준)

 

독일을 대표하는 폭스바겐이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 내 공장을 폐쇄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줄줄이 감원 등 긴축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감원 칼바람은 독일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보쉬는 올해 초 자동차 부문 2500개를 포함한 총 7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1915년 설립된 독일 2위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 ZF프리드리히스하펜도 독일에 있는 직원 5만 4000명 중 25%에 해당하는 1만 4000명을 2028년까지 감원할 방침입니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용 베어링 제조 기업인 셰플러도 2027년까지 유럽 전역에서 약 47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내 10개 사업장에서 2800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유럽 다른 지역의 5개 사업장에 대해서도 폐쇄·감원 조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은 2026년 초까지 프랑스 내 공장 두 곳을 폐쇄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쉐린은 프랑스에서 1만 9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두 곳의 공장에서는 약 7%에 해당하는 125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쉐린은 2020년 이미 프랑스 서부의 공장 한 곳을 폐쇄했고 2025년까지 독일에 소재한 공장 두 곳도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AFP통신은 이들 협력 업체의 결정은 유럽 자동차 산업계의 투쟁을 보여주는 최신 징후들이라고 짚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 심화 속에서 생존을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해석입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일자리 상당수를 책임지고 있는 부품 업체들이 긴축에 들어가면서 역내 경제에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5. 현대트랜시스 국가품질경영대회 대통령표창 수상


현대트랜시스가 제50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가품질혁신상 품질경쟁력 부문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습니다.

 

국가품질경영대회는 품질혁신활동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와 기업을 포상하는 행사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합니다. 현대트랜시스는 품질시스템과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품질개선, 생산성 향상, 고객만족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 인정 받아 대통령표창에 선정됐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생산 공정별 품질 관리 및 개선활동, 판매 이후의 품질 보증까지 제품 전 과정에서 고객 만족과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품질 향상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선행 품질 확보를 위해 글로벌 프로젝트 검증 체계를 확립했으며, 협력사 부품 품질 혁신, 해외공장 자립 품질 체계 구축 등 품질비용 개선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6. 이 밖의 소식들  

출처: Boston Dynamics(youtu.be/_rFqD1Np5P8?si=8y0HQBIzrmTgLis6)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작업 영상이 사람처럼 정밀한 작업 능력과 자율성을 입증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로봇 기업 피규어 AI 역시 최근 BMW의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한다는 계약을 발표하며 로봇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과 8조 원 규모의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부터 5년간 전기차 70만 대에 장착할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3% 증가한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중국의 배터리 기업 CATL과 BYD는 시장 점유율과 성장세를 꾸준히 확대하며 1위를 유지했습니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자금난으로 파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2016년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블랙록, 지멘스 등의 투자를 등에 업고 설립된 노스볼트는 유럽의 '배터리 대항마'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전기차 수요 감소로 경영이 크게 악화된 바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노스볼트의 파산 위기로 유럽 배터리 프로젝트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달 모빌리티 이슈에서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도전과 대응, 그리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노력들이 두드러졌습니다. 내년에도 다양한 모빌리티 소식을 통해 변화 속에서 발견할 새로운 가능성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