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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의 징검다리, 하이브리드의 역사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의 인기는 언제부터였을까요? 영화 <라라랜드> 속 한 장면으로 가보겠습니다. 주인공 미아가 주차장에서 차 키를 찾는 상황, 열쇠 보관함에는 똑같이 생긴 열쇠가 가득하죠. 그 차는 바로 도요타 '프리우스'였습니다. 1997년 출시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이 장면은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실제 프리우스는 높은 연비와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하이브리드'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차이기도 합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요? 

전동화 시대가 성큼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있습니다.

하이브리드(Hybrid) = 혼합



하이브리드라는 용어는 ‘혼합’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보통은 내연기관과 전기를 함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뜻하지만, 두 개 이상의 동력을 사용하는 모든 경우를 하이브리드라고 지칭할 수 있죠.


최근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2025년 1분기, 현대차그룹은 약 24만 1,000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하이브리드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았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에서 다양한 기술의 융합을 보여주고 있는 하이브리드의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역사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로너-포르쉐 믹스테-바겐’



하이브리드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개념입니다. 19세기 말, 자동차의 탄생기에 하이브리드의 개념도 함께 등장했죠.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1901년 페르디난트 포르쉐(포르쉐 창립자)가 개발한 ‘로너-포르쉐 믹스테-바겐(Lohner-Porsche Mixte-Wagen)’입니다. ‘믹스테’란 프랑스어로 ‘혼합된’ 즉, 하이브리드를 의미하죠. 당시 포르쉐라는 브랜드는 아직 태어나기 전이었지만, 천재 엔지니어였던 그가 개인적으로 선보인 초기작 중 하나입니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모델로, 바퀴마다 장착된 모터와 엔진으로 충전하는 배터리 등 혁신적인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초 하이브리드는 잠시 잊혀지게 됩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비약적인 발전과 저유가 흐름 때문입니다. 그러다 1970년대 석유 파동으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됩니다. 전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석유 수급을 대체할 필요성이 대두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됩니다.

  

LPi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완성된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2009년 세계 최초의 LPG 기반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였고, 이어서 중형 세단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장점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택하는 이유,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높은 연비
전기와 엔진의 기능을 조합해 상황에 따라 동력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기술의 핵심입니다. 당연히 연료 효율성이 높고, 도심 주행처럼 정차와 출발이 잦은 환경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큽니다.

 

둘째, 친환경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회생제동 기능을 통해 주행 중 손실되는 에너지를 다시 활용할 수 있어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우수합니다.

 

셋째, 편의성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별도의 충전 없이 주유만으로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은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실용적 장점입니다. 브레이크 마모도 상대적으로 적어 유지비 측면의 이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장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엔진과 모터의 결합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엔진과 모터의 전환 제어, 배터리 효율, 에너지 회수 시스템 등 복합적인 기술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이브리드 유형과 특징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 아시나요? 현재 시판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기능과 구조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사용자의 주행 환경, 충전 인프라,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풀 하이브리드 (Full Hybrid)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하이브리드입니다. 운행 중 엔진과 모터를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고, 회생제동 기능으로 자체 충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모터만으로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lug-in Hybrid)
풀 하이브리드보다 배터리 용량이 큰 유형으로, 일정 거리는 전기차처럼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합니다. 외부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 후에는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운행할 수 있습니다.

3. 마일드 하이브리드 (Mild Hybrid)
배터리와 모터만을 사용한 주행은 불가능하지만, 엔진 구동을 모터가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구조가 간단하고 가격도 낮아 접근성이 높습니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완성하는 변속기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능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핵심은 '변속기'입니다. 변속기가 모터와 엔진, 두 동력을 매끄럽게 전환하고, 회생제동과 배터리 충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현대트랜시스는 내연기관 변속기 생산을 통해 축적해온 기술역량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9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변속기를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현대트랜시스의 하이브리드 6단 자동변속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본격적인 대중화에 기여했고, 하이브리드 6단 DCT가 적용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2016년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선정한 동급 최고의 연비를 갖춘 차종으로 선정되며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꾸준한 기술 발전을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저변을 넓혀온 현대트랜시스는 2025년 다시 한번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를 선보이며 전동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P1+P2 모터 적용으로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한 현대트랜시스 하이브리드 6단 자동변속기



현대트랜시스가 독자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는 2개의 전기모터(P1+P2)를 탑재하여 강력한 동력 성능과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출시한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최초로 탑재되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의 다양한 차종들에 점차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 

 

 

완전한 전기차 시대가 오기까지

 


전동화 차량 시대는 다가올 미래임이 틀림없지만, 여전히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잡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들이 많습니다. 충전 인프라, 배터리 수명, 비용 구조 등 현실적인 과제의 해결이 필요한 지금, 하이브리드는 현 시점에서 가장 실용적인 친환경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운행 조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기술. 그리고 그 기술을 실현하는 변속기의 진화까지. 친환경 모빌리티의 과도기, 그 정중앙에서 현대트랜시스는 하이브리드 변속기의 기술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현대트랜시스는 다양한 전동화 솔루션을 통해 모빌리티의 진화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와 기술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현대트랜시스 유튜브 시리즈 <플레이모빌리티>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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