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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이동 스트레스, 통풍 시트로 해결하다

여름철, 자동차에 올라타면 마치 열기로 가득한 오븐 안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듭니다. 땀에 젖은 몸은 시트가 품은 열기와 만나 운전을 시작하기 전부터 불쾌함을 느끼게 되죠. 즉시 에어컨을 최대한 강하게 작동시켜도 실내 온도가 충분히 낮아지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럴 때 통풍 시트는 몸에 닿는 부분부터 먼저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반가운 존재입니다.



자동차 통풍 시트의 등장은 1990년대 후반으로,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혜택이 큰 만큼 적용 범위는 빠르게 확장되었고, 실내 환경의 쾌적함을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차 안의 환경이 쾌적할수록 운전자와 탑승자의 스트레스는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그런 면에서 통풍 시트는 안전한 운전과 즐거운 이동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기술이기도 하죠. 특히 해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은 통풍 시트가 거의 필수일 정도로 많은 운전자가 선호하는 옵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서 국내외 여러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에 쓰이는 다양한 시트를 연구·개발해 왔습니다. 그 속에서 얻은 노하우와 신기술을 통해 탑승자에게 편안한 구조와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풍 시트 역시 그런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전동화에 발맞춰 성능과 효율의 최적화에도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1. 통풍 시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작동 방식과 구조 설계

 

통풍 시트는 크게 흡입식(suction type)과 송풍식(blower type)으로 나뉩니다. 어느 쪽이든 시트 내부에 팬(fan), 즉 일종의 선풍기를 설치하고, 시트 표면의 수많은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를 통과시킴으로써 시트에 닿은 탑승자의 몸의 열기와 습기를 제거합니다. 흡입식은 시트 안으로 열기와 습기를 빨아들인 뒤 실내로 내보내는 방식이고, 송풍식은 반대로 실내 공기를 빨아들인 뒤 탑승자의 몸쪽으로 바람을 보내어 열기와 습기를 날리는 방식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흡입식은 시트에 앉은 사람의 몸에서 습기나 땀 냄새를 제거하는 데 유리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바람이 닿지 않아 체감 효과가 떨어지고 시원함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현대트랜시스의 통풍 시트는 상대적으로 빨리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송풍식을 사용해 내구성이 높고, 우리나라 환경에도 더 알맞은 통풍 시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송풍식 통풍 시트의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시트 내부에 바람을 불어넣는 통풍 팬, 통풍 팬에서 만들어낸 바람이 이동하는 통로인 관로, 관로에서 나온 바람이 통과하면서 시트 쿠션 역할을 하는 폼 패드, 통풍 팬이 만들어내는 바람의 양을 조절하는 제어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폼 패드를 통과한 바람은 시트 표면에 난 미세한 구멍을 통해 시트에 앉은 사람의 몸이 닿는 부분으로 전달됩니다.

 



통풍 시트는 특히 정밀하게 설계되고 제작되는 제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시트 전체에 걸쳐 바람이 골고루 퍼져야 하기 때문에 각각의 구성 요소가 실제 작동 환경 및 탑승자의 체형 등 수많은 조건을 철저하게 고려해야 하죠. 무엇보다 바람이 중간에 새어 나가 효율이 떨어지거나, 불필요한 소음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부분을 모두 좌우하는 통풍 팬은 특히 통풍 시트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작동하는 부품인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야 할 뿐 아니라, 강한 바람을 보내면서도 실내가 시끄러워지지 않도록 소음이 적어야 하죠. 전기차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소음이 작기 때문에, 통풍 팬도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것보다 더 조용해야 하고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효과적인 설계가 필요합니다. 


EV9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고려하여 적용된 세계 최초 현대트랜시스 통풍 도킹 시스템



그 뿐만 아니라, 통풍 시트는 무게와 크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체적인 차의 성능이나 연비(전비), 실내 공간 활용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트의 조절 범위가 제한적인 1열 좌석과 달리, 다양한 조절과 변형이 필요한 SUV 2열 좌석은 설계가 더 까다로운 편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SUV의 2열은 쿠션과 등판에 별도로 통풍 팬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폴딩 기능을 고려한 시트 구조가 1열보다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별도의 통풍 팬을 설치하는 이 방법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한 것이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통풍 도킹 시스템입니다. EV9에 적용된 이 기술은 통풍 구조에 도킹 방식을 적용해, 등판을 세웠을 때만 관로가 연결되어 통풍 기능이 작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2. 통풍시트의 품질과 생산 효율을 높이는 타공 시스템


  



통풍 시트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팬에서 피부로 바람을 전달하는 구멍, 즉 시트의 타공 방식입니다. 탑승자의 몸이 닿아 실질적인 통풍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으로, 표면의 타공 패턴을 달리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하는 디자인 요소가 되기도 하죠.
그러면서도 시트 표면의 타공은 그 자체로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구멍이 아니라 통풍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이고, 타공 과정에서 시트 표면이 늘어나거나 손상되기 쉬운 만큼, 생산성이 떨어져 비용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트랜시스는 혁신적인 멀티 디자인 연속 타공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타공 시 바늘이 상하로 움직이며 구멍을 뚫는 기존 방식 대신 ‘초정밀 프레스 가공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위아래 쌍을 이룬 500개의 바늘이 동시에 타공하는 방식을 채택해 소재가 늘어나거나 구멍 형태가 뭉개지는 현상을 없앴고, 다이아몬드나 삼각형 등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통풍 시트의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향상시킨 현대트랜시스 멀티 디자인 펀칭 공법



또, 롤 형태의 원단을 활용할 수 있는 ‘롤 피드백 제어 기술’에 레이저 기반의 원단 고정 장치인 레이저 지그(laser jig)를 접목해 연속 공정 및 연속 자동화 생산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생산 속도와 효율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천연가죽이나 인조가죽, 스펀지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소재의 자유도를 높이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 기술로 현대트랜시스는 2023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체감 더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만큼, 통풍 시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더욱 커지고 더 다양한 기능이 요구될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공기 조절 장치처럼 세밀한 제어 기능을 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겠죠. 현대트랜시스 통풍 시트는 제품의 개별 구성 요소를 고려하여 전체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능과 품질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발맞춰 준비된 시트 전문가, 현대트랜시스 연구원들의 할 일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머지않아 이들이 만들어낼 더 똑똑한 통풍 시트를 미래 모빌리티에서 경험하게 될 날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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