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의 주요 트렌드와 중국 자동차 기술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A: 오토차이나 2026은 '2세대 기술 도약(Gen 2)', '고급화(9시리즈 기함)', 'AIDV(AI 통합 제어)'가 핵심입니다. 특히 BYD의 5분 충전 배터리, 화웨이의 XMC 시스템 등 AI가 차량 전체를 제어하는 기술이 글로벌 스마트카 표준으로 부상했습니다.

 


 

1. 역대 최대 규모로 증명한 기술적 역동성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베이징에서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이 성황리에 열렸다. '시대를 이끌다, 스마트한 미래(领时代·智未来)'라는 이번 슬로건이 보여주듯,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기술 표준을 어떻게 주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번 오토차이나 2026은 베이징의 대형 전시장 두 곳을 함께 활용해 실내외 총 전시면적 38만 ㎡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참조 2024년 베이징 22만 ㎡, 2025년 상하이 30만 ㎡). 세계 21개 국가에서 완성차뿐 아니라 반도체, AI, 배터리 등 공급망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고, 출품 차량 1,451대 중 세계 및 중국 최초 공개 신차가 181대, 콘셉트카가 71대로 중국 자동차 산업의 역동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오토차이나(베이징)전시장 배치도


Check Point✔️
* 전시 면적: 총 38만 ㎡ (2024년 대비 약 72% 증가)
* 참가 규모: 세계 21개국 완성차 및 AI·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기업 대거 참여
* 전시 차량: 총 1,451대 (세계 최초 공개 신차 181대, 콘셉트카 71대 포함)

 

이번 모터쇼는 크게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① '2세대(第二代)', ② '고급화', 그리고 ③ '섀시 제어 AIDV(AI Defined Vehicle)'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모터쇼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2. '2세대(第二代)': 양적 축적을 넘어선 질적 도약

 

BYD2세대배터리 / -30℃저온충전 시연부스


이번 모터쇼 전시장 곳곳에서 가장 두드러진 표현은 '2세대(第二代)'라는 한 단어였다. 
비야디(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샤오미의 '2세대 SU7(신세대 SU7)', 그리고 샤오펑(Xpeng)의 '2세대 VLA' 주행보조장치(ADAS)까지, 곳곳에서 이런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이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도약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비야디(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다. 2020년에 출시된 1세대로부터 6년 만에 등장한 2세대는 전기차의 본질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BYD는 이번 기술에 '플래시 충전(闪充)'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붙였다. 1,000V 고전압 시스템과 1,500kW급 충전 기술을 결합하여 5분이면 10%에서 70%까지 충전되어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고, 9분이면 10%에서 97%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30°C의 극저온에서도 상온 대비 충전 시간이 단 3분밖에 추가되지 않는다.
  
또, 샤오미는 2024년 3월에 1세대 SU7을 처음 출시한 뒤 단 2년 만에 신세대(新一代) SU7을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상 2세대로 간주할 만한 도약이다. 라이다와 700TOPS 연산력의 엔비디아 토르(Thor) 칩, 그리고 800V 고전압 시스템이 표준으로 적용되었다. 1세대 출시 당시 '스마트폰 회사가 만든 첫 차'였던 SU7이, 이제는 자동차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갖춘 모델로 진화했다.

 

샤오펑(Xpeng)플래그십차량_GX


샤오펑(Xpeng)이 작년 11월 발표한 2세대 VLA(Vision-Language-Action) 시스템은 또 다른 차원의 변화다. 1세대 VLA는 시각 정보(Vision)를 언어(Language)로 '번역'한 뒤 행동(Action) 명령으로 변환하는 3단계 구조였다. 반면 2세대는 이 '언어 전환' 단계 자체를 없애, 시각 정보와 언어 정보를 통합한 하나의 입력에서 행동 명령으로 곧바로 출력하는 2단 직결 구조다. 중간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던 정보 손실과 지연이 사라져, 마치 사람이 눈으로 본 즉시 손과 발이 반응하는 것처럼 빠르고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졌다. 이번 모터쇼에서 샤오펑이 공개한 기함 SUV 'GX'에 이 2세대 VLA가 탑재되어 있다.

사실 이 세 기업의 '2세대'는 각각 다른 영역을 담당한다. BYD가 에너지(배터리·충전), 샤오미가 차량 플랫폼, 샤오펑이 인공지능(자율주행)을 맡고 있다. 즉 중국 전기차 산업은 한 영역의 약진이 아닌, 핵심 영역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세대 전환을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

 

샤오펑(Xpeng)2세대VLA변화

 

Check Point✔️
* 비야디(BYD)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1,000V 고전압 시스템과 1,500kW급 '플래시 충전' 기술을 통해 5분 만에 400km 주행 가능 거리(10%→70%)를 확보했습니다. -30°C의 극저온에서도 충전 지연을 3분 이내로 최소화했습니다.
* 샤오미(Xiaomi) 신세대 SU7: 출시 2년 만에 엔비디아 토르(Thor) 칩(700TOPS)과 800V 시스템을 표준화하며 완성형 전기차 브랜드로의 진화를 입증했습니다.
* 샤오펑(Xpeng) 2세대 VLA: 시각(Vision)과 언어(Language)를 행동(Action)으로 직접 연결하는 2단 직결 구조를 통해 인공지능 자율주행의 지연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했습니다.

 

3. 고급화 전략: '9시리즈' 기함의 격돌

 

리오토(Li Auto)의 L9_Livis

 


이번 모터쇼에서 두드러진 또 다른 흐름은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집단적인 '고급화'였다. 과거 저가형 차량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던 모습은 사라지고,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최상위 모델인 이른바 '9시리즈 기함(Flagship)들의 대격돌'이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구체적으로는 니오 ES9, BYD 다탕, 샤오펑 GX 등 전장이 5.3m에 육박하는 대형 SUV들이 30만~60만 위안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차량들이 앞서 살펴본 핵심 기술들을 그대로 품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BYD 다탕(大唐)은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1,000V 플래시 충전을 탑재했다. 즉 9시리즈 기함은 중국 자동차 산업이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이 응집된 결과물인 셈이다.
 

 

4. 섀시 제어와 AIDV: AI가 정의하는 자동차 (AI-Driven Vehicle)

 

NIO es9차량_플랫폼

 


이번 모터쇼에서 또 하나 두드러진 흐름은, 그동안 자동차의 가장 보수적인 영역으로 여겨졌던 섀시(차대)에까지 전자 제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동차의 가장 핵심적인 동작은 결국 '달리고, 돌고, 멈추는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의 디스플레이와 자율주행은 빠르게 디지털화되어 왔지만 섀시는 상대적으로 늦었다.

2026년 7월부터 중국 정부는 '핸들과 바퀴의 기계적 연결 의무'를 폐지하는 새로운 표준을 시행한다. 이에 발맞춰 중국 기업들은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차량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핸들의 위치를 좌우로 자유롭게 옮기거나 접어 넣을 수 있고,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아예 숨겨 실내 공간을 거실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기술은 향후 로보택시 같은 자율주행 차량 시대를 여는 핵심 기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 대표 사례인 니오 ES9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와 후륜 조향, 4륜 능동 서스펜션까지 통합하며 이 흐름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섀시의 전자 제어가 자동차의 손과 발을 바꾸는 일이라면, 이를 통합하여 지휘하는 '두뇌'의 변화는 한층 본질적이다. 이번 모터쇼는 차량이 'SDV(Software Defined Vehicle)'를 넘어, 인공지능 대모델이 차량의 모든 동작을 직접 판단하고 통합 제어하는 'AIDV(AI Driven Vehicle)'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 정점에 있는 것이 이번 모터쇼에서 화웨이가 대대적으로 선보인 'XMC(X-Motion Control)'다. 
XMC는 차체·동력·서스펜션·조향·제동·열관리에 이르는 섀시의 6개 영역을 하나의 중앙 제어기로 통합하는 시스템으로, 주행보조(ADAS) 시스템이 판단을 담당하는 '대뇌'가 되고 XMC가 즉각적인 반응과 운동을 담당하는 '소뇌'가 되어 협력하는, 사람의 신경 체계와 비슷한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자동차가 부품의 집합을 넘어, 하나의 인공지능이 모든 동작을 통합 지휘하는 살아있는 지능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Check Point✔️
*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기계적 연결 의무 폐지에 맞춰 핸들을 자유롭게 배치하거나 숨길 수 있는 기술로, 자율주행 공간 혁신 주도
* AIDV 시대의 도래: SDV(Software Defined Vehicle)를 넘어 AI 대모델이 모든 동작을 직접 판단
* 화웨이 XMC(X-Motion Control): 차체, 동력, 서스펜션 등 6개 영역을 하나의 중앙 제어기로 통합. 대뇌(ADAS)와 소뇌(XMC)가 협업하는 사람의 신경 체계와 흡사한 구조 구현

 

 


5.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산과 해외 전략


산업적 진화는 중국 시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국 내부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 이번 모터쇼 현장에서도 그 변화가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 GWM) 부스에는 영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러시아어·아랍어·태국어를 동시 통역하는 부스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고, 부스 곳곳에서 아프리카·중동·유럽·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바이어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더 이상 자국 시장만을 무대로 하지 않음을 시각적으로 분명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화웨이XMC(첸쿤디지털섀시엔진,华为乾崑数字底盘引擎)


 

중국 자동차 산업의 빠른 발전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곳은 일본의 토요타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토요타는 'TOYOTA TO YOU'라는 새 주제를 내걸며, 모든 사람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른 최선의 해결책를 제공하겠다는 철학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전시장 구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단순한 차종별 구분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의 생활 장면별로 ① 도시 생활 ② 가족 이동 ③ 프리미엄 이동 ④ 안전한 이동 ⑤ 운전의 재미 등 다섯 가지 테마 공간으로 부스를 구성한 것이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 속 의미 있는 '경험'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차량은 광치토요타가 선보인 신형 전기 세단 'bZ7(博智7)'이다. 모델 자체는 이전에 공개되었지만 최근 판매가 시작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차량이다. bZ7에는 화웨이의 전기구동 시스템(Driver One)과 차량용 운영체제 하모니 콕핏, 모멘타의 강화학습 자율주행 모델(R6), 그리고 샤오미와 협업한 인-차-가(人车家) 생태계까지 녹아들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이 집약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6.98만 위안에서 22.98만 위안(한화 약 3,400만 원~4,600만 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부스에는 렉서스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차량들도 함께 전시되어, 토요타가 전기차 일변도가 아닌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병행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Check Point✔️
* 장성자동차(GWM): 8개 국어 동시 통역 부스 운영 및 글로벌 바이어 집중 유치
* 토요타의 대응: 'TOYOTA TO YOU' 테마 아래 중국 현지 기술(화웨이 드라이브, 샤오미 생태계 등)을 수용한 bZ7(博智7) 공개

 

Professional Insight: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회

 

북경현대차에서 발표하는 momenta대표 차오쉬둥(曹旭東)CEO


이번 오토차이나 2026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정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모터쇼에서는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중국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V는 베이징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에 CATL의 배터리,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모델이다. 프레스 데이 발표 무대에는 북경현대차 경영진과 모멘타의 차오쉬둥(曹旭東) CEO가 나란히 서며,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현지 생태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렸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테스트베드와 스마트카 생태계는 더 이상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학습의 무대이자 혁신의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도 자체 기술 역량을 꾸준히 쌓아가는 동시에 중국의 앞선 스마트카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다. 중국 시장은 차세대 기술이 가장 먼저 양산 적용되는 글로벌 최전선이며, 동시에 거대한 부품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부품업체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은 분명하다. 부품 자체를 모듈화하여 여러 OEM에 유연하게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한편, 중국 부품업체들의 전략을 철저히 벤치마킹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중국 시장과 중국 고객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변화의 속도에 맞춰 함께 진화해 나가는 일이다.

 

Executive Summary

지난 2026년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는 '시대를 이끌다, 스마트한 미래(领时代·智未来)'라는 슬로건 아래, 중국 자동차 산업이 양적 성장의 단계를 완전히 탈피하고 글로벌 기술 표준을 스스로 정의하는 '질적 도약'의 원년을 선포한 자리였습니다.

본 리포트는 현장 방문을 통해 확인한 3대 핵심 키워드인 2세대(Generation 2), 고급화(High-end), AIDV(AI-Driven Vehicle)를 중심으로 중국 전기차 생태계의 변화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과제를 분석합니다.

 




필자 | 박정규

 

(현) KAIST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및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
(전) 현대자동차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및 기아자동차 중앙기술연구소 연구원
저서 <스마트카 패권 전쟁>, <반도체 초진화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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