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ecutive Summary
과거의 성장이 '탄소 중독'의 시대였다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탄소 무역'의 시대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에 따른 관세 부과(CBAM)와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 속에서 현대자동차,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들은 경량화, 재생 에너지 100% 사용(RE100), 순환 소재 도입을 통해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글로벌 화두는 단연 '탄소 저감'입니다. 그만큼 탄소 배출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탓이지요. 그간 인류는 수많은 지구 자원을 활용해 번영을 추구했고 덕분에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그만큼 대기에 쌓이는 이산화탄소는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발전을 흔히 '탄소 중독' 시대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탄소 의존도'는 여전히 높아 인류 공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죠. 결국 어떻게든 탄소 배출을 줄여야 기후 변화 속도가 늦어져 인류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문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수많은 부품 소재를 순환재로 바꾸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라는 강제적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죠. 낮추지 못하면 환경 측면의 징벌적 세금이 부과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탄소 무역'이 새로운 개념으로 떠오르는 중이지요. 이런 흐름에 자동차 분야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Q1. 탄소 저감, 왜 이제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됐나요?

과거 탄소 감축은 기업의 선택적 ESG 경영의 일환이었지만 현재는 '탄소 무역'이라는 새로운 경제 질서가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탄소 무역이란 특정 제품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을 계산하고, 무역 과정에서 그만큼 관세를 추가하는 제도입니다.
유럽의 경우 '탄소국경세(CBAM)'라는 이름으로 제도를 도입했는데, 탄소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일종의 환경세를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는 물론 다양한 부품 생산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량까지 계산하고, 제품을 수출국으로 실어 나르는 과정의 탄소 배출량도 과세의 대상이 됩니다.
Q: 탄소 무역(Carbon Trading)이란 무엇인가요?
A: 제품 생산 시 배출되는 탄소량을 계산해 무역 과정에서 그만큼 관세를 추가하는 제도입니다.
Q: 탄소국경세(CBAM)란 무엇인가요?
A: 유럽을 필두로 제품 생산 및 물류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량에 대해 환경세를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Q2. 그럼 모빌리티 산업에서 어떻게 탄소 감축을 할 수 있을까요?

모빌리티 업계에서 탄소 감축이 필요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완성차의 이동 효율을 높여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둘째, 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여 제조 단계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셋째,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품과 소재의 순환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완성차의 이동 효율 극대화 (경량화)
완성차의 이동 효율을 높이는 것은 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핵심입니다.
● 경량화의 효과: 자동차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 또는 에너지 효율이 약 3~8% 개선됩니다. 이는 부품사들에게도 숙명적인 과제입니다.
2. 탄소 중립 공정으로의 전환 (RE100)
제조 공정 자체를 '탄소 중립 공정'으로 전환해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근본적으로 낮추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로 바꾸는 게 대표적입니다.
● 현대자동차·폭스바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미래전략으로 선언
● 메르세데스-벤츠: '앰비션 2039' 전략을 통해 자체 공장은 물론 협력사 전체에 탄소 중립 에너지 사용 강제 — 공급망 전체의 환경 투명성 확보
3. 부품·소재의 순환성(Circular) 확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이러한 순환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을 재활용 소재나 바이오 기반 소재로 대체하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를 활용해 이러한 소재 적용과 설계가 실제로 탄소 배출 저감에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도 정량적으로 검증하고 있습니다.
* LCA(Life Cycle Assessment)란?
제품이 원료 채취 → 소재 생산 → 제조 → 사용 → 폐기·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 동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Q3. 모빌리티 산업에서 부품 소재의 순환성을 확보한 대표적인 사례는 어떤 것인가요?

폐어망 카페트(현대차), 전기차 1대당 740kg 재활용 소재(BMW), 노르디코 내장재(볼보) 등이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 폐어망을 재활용해 카페트, 바이오 폴리우레탄(PU) 시트 등의 소재로 순환성을 높였습니다.
● BMW: 최근 전기차 한 대에 740kg의 재활용 소재(전체 질량의 약 1/3)를 사용해 생산 단계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습니다.
● 볼보: 전기차 배터리의 순환성을 위해 사용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배터리 여권제를 도입했습니다. 동물 가죽 대신 재활용 페트병과 소나무 오일을 혼합한 '노르디코(Nordico)' 소재의 내장재를 사용합니다.
● 메르세데스-벤츠: 협력사 선정 시 탄소 중립 에너지 사용 여부를 핵심 지표로 관리해 배터리 셀 생산 단계의 탄소 배출을 약 30% 감축했습니다.
Q4. 탄소 배출을 줄인 기업에 대해 소비자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Q: 탄소 저감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나요?
A: 네, 전 생애주기 데이터가 공개되면 탄소 배출량은 곧 기업의 신용도가 되어 구매 기준이 됩니다.
제품의 전 생애주기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탄소 배출은 곧 기업의 신용도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줄인 탄소는 배출권으로서 환금성을 갖고 있어 소비자에게 이익의 일부가 돌아갑니다. 이 경우 기업의 환경 존중도가 곧 제품 구매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공급망 전체에서 탄소 발자국을 제거하는 기업만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최종 승자가 될 것입니다.
맺으며 — 규제와 가치소비, 두 축이 이끄는 변화

사실 변화는 강력한 글로벌 규제와 가치소비라는 두 축이 견인합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 도입(유로 7) 및 여러 국가들의 내연기관 판매 축소 로드맵은 기업들에게 생존을 위한 변화를 촉진시키지요.
게다가 탄소 배출의 명확성을 위해 디지털 제품 여권(DPP)을 도입하는데, 제품의 원자재 조달, 생산, 유통, 사용, 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디지털화하여 저장·공유하는 '제품 신분증'입니다. 이렇게 줄인 탄소는 배출권이라는 형태로 전환되고 재산적 가치가 부여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겉으로만 감축을 외치되 실제 감축량이 적은 경우입니다. 흔히 말하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이죠. 과거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또한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음료회사가 '친환경'을 내세우는 것도 모두 그린워싱이죠. EU가 2030년까지 의무화를 추진하는 에코디자인 규정(ESPR)도 결국은 기업의 환경 노력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메시지입니다.
결국 모빌리티 산업 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실체적 움직임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원재료 채굴부터 물류, 폐기에 이르는 전 공급망에서 탄소 발자국을 지우는 기업만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필자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공학석사
에이티모빌리티 대표이사
MBC 라디오 <차카차카> MC
※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가의 기고문으로 현대트랜시스의 공식 입장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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