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요약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26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 순위에서 현대트랜시스는 작년보다 네 단계 오른 27위를 기록하며 세계 30대 부품사 진입과 매출 100억 달러 돌파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했다. HEV 중심 전동화 파워트레인 수요 증가 및 북미 시장 다변화가 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2026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 순위 발표

모빌리티 산업 전문 미디어인 오토모티브 뉴스는 매해 세계 100대 부품사 순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순위의 변화는 모빌리티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산업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또렷한 정보가 됩니다. 이 순위는 공식적으로 제출한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하며, 완성차 업체(OEM)에 대한 전년도 완성차용 부품 매출액을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산정됩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지역별 매출 비중도 함께 공개하기 때문에 향후 잠재력에 대한 예측 지표로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출처: 오토모티브뉴스

 

 TOP 10 순위 변화로 읽는 모빌리티 산업 지형

TOP 10 순위의 변화에서도 모빌리티 산업의 지형 변화를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1위 보쉬와 2위 덴소는 작년과 다름없이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각각 유럽과 일본 레거시 자동차 산업의 기둥 격인 그룹입니다. 그러나 속사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보쉬는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이루었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ADAS 등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에도 성공해 안정적으로 1위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토요타와의 수직 계열화에 의존도가 높은 덴소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여전한 강세에도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출처: CATL

 

 

주목할 만한 기업은 덴소의 2위를 바짝 추격하는 중국의 배터리 전문 기업 CATL입니다. 25%의 압도적 성장세로 전년도 5위에서 3위로 도약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70%에 이르는 아시아 시장 의존도가 위험해 보이지만, 중국의 거대한 전기차 생태계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서방 기업들의 CATL 제품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10위 내 부품사 순위는 작년에 비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두 가지 변화가 눈에 띕니다. 바로 콘티넨탈이 사라지고, 마더손(Motherson)이 새롭게 등장한 것입니다. 독일의 자동차 종합 부품사였던 콘티넨탈은 본래의 타이어 부문만 콘티넨탈의 이름 아래에 남기고, 밀레니엄 전후에 인수를 통해 확장했던 자동차 전장 관련 부문을 '아우모비오(Aumovio)'라는 새로운 회사로 분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각각 38위, 11위로 새롭게 자리매김했습니다.

 

 

출처: 마더손(Motherson)

 

 

콘티넨탈 대신 10위로 새롭게 등장한 마더손은 인도 기업입니다. 중국의 뒤를 잇는 제2의 세계 공장으로 빠르게 대두되고 있는 인도 기업으로서, 이미 매출의 46%가 유럽 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등 빠르게 시장 안정성을 갖추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모비스는 작년과 같은 6위이자, 아시아 3위로서 우리나라 모빌리티 공급망을 대표합니다. 아시아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일본 덴소에 비해서는 북미와 유럽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2026년 순위로 읽는 모빌리티 키워드3

2026 글로벌 100대 기업 순위를 통해 최근 모빌리티 산업의 세 가지 테마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동화와 SDV, 두 번째는 중국 시장, 마지막 세 번째는 관세 변동입니다.

 

 

 

• 전동화와 SDV

모빌리티의 전동화와 SDV 부문의 약진을 부품사의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추세가 분명하다는 뜻입니다. 2026년 매출액 성장 TOP 5가 모두 SDV와 전동화 관련 기업이라는 점이 그 증거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36%의 매출 증가를 보인 퀄컴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퀄컴은 스마트폰 SoC(시스템 온 칩)의 노하우를 SDV 영역으로 확장하는 차량용 통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습니다. 커넥티비티, 디지털 콕핏, ADAS/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영역을 하나의 통합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라는 점에서, 퀄컴은 본격적 SDV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강력한 공급자로 발돋움한 것입니다. 디지털 콕핏 영역에서 퀄컴은 '스냅드래곤 콕핏'으로 이미 최대 공급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기도 합니다.

 

• 중국 시장의 부상

퀄컴의 뒤를 잇는 작년 매출액 성장 TOP 5를 살펴보면 두 번째 화두인 '중국 시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성장률 2위를 기록한 고션(Gotion)과 성장률 4위이자 전체 순위 3위를 기록한 CATL은 배터리 관련 기업이고, 성장률 3위인 파인스트(Finest)는 장성기차의 파워트레인 전문 자회사로서 전동 파워트레인 영역에도 강점을 갖습니다. 성장률 5위를 기록한 데사이 SV(Huizhou Desay SV Automotive Co.)는 디지털 콕핏과 자율주행 도메인에 특화된 역시 중국 기업입니다.

 

모빌리티 부품사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화웨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오픈 마켓을 망라하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공급자로서 강력한 중국 모빌리티 경쟁력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100대 부품사에는 중국 기업 16개가 포함되어 미국과 동수를 이루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 관세 변동

마지막 세 번째 테마인 관세 변동은 매출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관세 부과에 따라 부품 가격은 평균 11% 인상되었습니다. 그 결과 2025년 100대 부품사의 매출 합계는 9,4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고, 1위 로버트 보쉬를 포함한 60여 개 기업의 매출이 실제로 감소했습니다. 수익성 역시 상위 400대 부품사 기준 영업이익이 3.5~4%까지 감소하였습니다.

 

 

출처: 오토모티브뉴스

 

 

현대트랜시스, 두 개의 벽을 넘다

하지만 현대트랜시스는 이처럼 혼란스러운 산업의 격동기에 두 개의 벽을 뚫었습니다.

 

첫 번째 벽은 세계 30대 부품사의 벽입니다. 2025년 매출액 기준으로 산정된 2026년 세계 부품사 순위에서 현대트랜시스는 작년보다 네 단계 오른 27위를 기록했습니다. 30위 안에 진입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은, 이 격동기에도 꾸준히 순위를 올려왔다는 안정적인 성장세입니다. 현대트랜시스는 2023년 순위에서는 35위, 2024년에는 34위, 그리고 작년에 발표된 순위에서는 31위로 30위권에 바짝 다가섰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6년 순위에서 30위의 벽을 뚫은 것입니다. 4계단 상승은 상위 30대 기업 가운데 가장 가파른 순위 상승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매출액 100억 달러의 벽을 넘어선 것입니다. 2024년 94억 2,200만 달러였던 매출액이 2025년에는 9.7% 성장한 103억 3,8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현대트랜시스는 세계 굴지의 부품사를 상징하는 '100억 달러 플러스 클럽'의 새로운 멤버가 되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미주 법인

 

성장의 두 축: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

현대트랜시스의 꾸준한 성장세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주력 사업 분야의 혁신입니다. 고전적인 변속기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핵심으로 재창조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시장 다변화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서 아시아 시장의 큰 비중은 당연하겠지만, 북미 시장의 매출 기여도가 36%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관세 장벽을 우회하는 등 사업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이렇듯, 현대트랜시스는 시대의 변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것을 기술로 내재화하며, 고객사에게 제품으로 공급하는 시대의 전달자입니다. 이것이 현대 트랜시스가 견고하게 성장하며 이번에 두 개의 벽을 허문 원동력이었습니다.

 

 

 

 

글ㅣ나윤석

자동차 칼럼니스트/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