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명 연기를 보여준 ‘안보현’ 배우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비대면 캠핑법으로 ‘차박’을 해서 큰 화제가 됐었죠. 차에서 하룻밤을 자며 여행하는 ‘차박’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차박을 ‘움직이는 작은 집’ 이라고 표현하며 차박 관련 신조어 불멍, 우중차박, 접대차박, 우중고립, 차캉스 등도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차박매트’는 차박을 할 때 차량 뒷좌석을 접어 잠자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필수품인데요.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차박매트’ 매출이 최근 한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6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차박 할 때 유용한 SUV 판매도 급증했으며 간편 조리식품, 휴대용 스피커, 가스버너 등 차박 관련 용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토록 인기있는 차박에 대한 이모저모를 현대트랜시스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대세 차박, 인기 이유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강제 집콕 생활에 점점 지쳐 가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만큼이나 무서운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 극복 방법으로 불특정 다수의 숙박객들이 머무는 호텔 대신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박을 선택한 것이죠.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어 점차 야외 활동을 재개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접촉을 줄일 수 있는 활동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언택트 힐링 여행을 위해 차박을 하는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의 변화도 차박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제약 없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죠. 여행 시 숙소를 결정할 때 반려견과 함께 하려면 여러 제약이 있는 반면 차박은 예약 부담을 줄여줍니다.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캠핑장을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지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차박의 인기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오후 6시, 새로운 아침이 되었고 매일 저녁 우리에게 꿈꾸지 못할 삶이란 없습니다.” 위의 영상은 쏘렌토 4세대 광고인데요. 퇴근을 한 직장인이 SUV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장면과 함께 나오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옵니다. 광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차박이 대세로 떠오른 또 한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주 52시간 근무제’와 ‘SUV의 대중화’입니다. 주말에만 사용하는 레저용 자동차로 인식되었던 SUV는 이제 퇴근 후 언제든지 적극 활용할 수 있는 SUV로 인식되고 있죠.
이처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여가 시간이 증가했고 사람들은 퇴근 후에도 언제든지 여가 시간을 즐기며 여행을 떠나죠. 게다가 차량 내 공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차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조성된 SUV는 차박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변화하는 자동차 패러다임
차박 트렌드에 힘입어 자동차 패러다임 역시 변화하고 있는데요. 차박러들은 전기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코나.니로.쏘울 EV 모델은 ‘유틸리티 모드’가 탑재됐죠. 유틸리티 모드란? 12V 모조배터리 대신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고전압 배터리를 이용해 자동차의 여러 편의 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설정입니다. 차박을 하려면 냉난방기 걱정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시동을 켜야 공조장치를 돌릴 수 있는 엔진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장치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니로 EV의 경우 차량 내 일반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 장치인 ‘220V 인버터’가 있어 차박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캠핑모드를 장착한 테슬라 역시 인기입니다. 캠핑모드는 배터리가 20% 남을 때까지 차안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며 실내조명, 음악재생, 전원장치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소음과 진동 없이 냉난방기를 사용할 수 있어 차박을 할 때 자연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리고 매연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 파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와이즈오토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와이즈오토 에디션’을 출시했죠. 승객석 2열 시트가 180도 평면으로 펴지는 침대형 시트가 장착되어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처럼 차박 트렌드와 함께 자동차 업계 역시 새로운 변화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죠. 자동차 업계도 소비자도 차박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 이번 주도 어김없이 차박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차박 추천 장소를 소개합니다.
차가 멈춘 곳이 목적지, 차박 추천 장소
- 차박 초보자라면? 태안 학암포 오토캠핑장 방갈리 515-79 학암포오토캠핑장
- 반짝이는 별을 보고싶다면? 강릉 안반데기 마을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덕길 428
- 캠핑클럽에 나온 그곳? 울진 구산해수욕장 경북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
-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는다면? 은빛물결 캠핑장 경기 가평균 조종면 대보간선로 260
잠깐! 차박하기 전 주의사항
본격적으로 차박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는데요. 차박 중 음식을 조리하거나 난방 등 불을 사용할 때 화재 관련 사고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작은 불씨가 마른 풀, 의류에 번질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밀폐되어 있는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서 질식의 위험이 있으니 환기도 잊지 말고 해주세요.
차박 장소 선택도 주의하세요. 국립공원과 도립, 시립, 군린공원, 군유림 임도, 사유지, 해안 방파제 같은 곳에서 차박을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또한 차박을 하고 있는 장소가 물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물가 근처는 아닌지 살펴보세요.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닌 코로나 상황! 차박 시 공용 화장실, 샤워장, 세척장 사용 시 사람이 있을 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로 손을 씻고 식기류 등의 위생도 신경 쓰시는 것 잊지 마세요.
마음먹고 가는 여행이 아닌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여행 차박! 자연이 함께 하기에 더욱 행복한 차박인 만큼 자연을 위해 머물다 간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차박 매너도 잊지마세요. 돌아오는 주말,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차박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이은지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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