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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 Zoom] 인포테인먼트 시대, 달리는 영화관이 온다

BMW 7시리즈 내부 (사진출처: BMW)

 

자동차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넓어진 차내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자율주행 전동화 시대 자동차의 핵심은 주행 경험을 좌우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을 벗어나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진화하는 전례 없는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이종 업계와 협업하는 등 콘텐츠 강화를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계가 인포테인먼트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제네시스 G90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란, 운전자와 승객에게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에 장착된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시스템을 의미하는데요. 대시보드 클러스터,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버튼 패널, 오디오, 비디오 인터페이스, 키패드, 텍스트 음성 변환·음성 인식 시스템 등이 이에 해당되죠.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아이마크그룹(IMARC Group)이 발간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2023-2028'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1억 달러(23조4485억원)로 집계되었습니다.

 

아이마크그룹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가 연평균 8.35%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8년에는 249억 달러(32조27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완성차 업계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핸즈 오프(Hands off), 아이 오프(Eyes off)를 넘어 운전자가 차량 주행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레벨4 등급의 마인드 오픈(Mind off) 단계까지 바라보고 있는데요.

 

자율주행 시대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자동차의 이동성에 더해 편리함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주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화에 노래방까지, 엔터테인먼트 강화

뉴 7시리즈의 BMW 시어터 스크린 (사진출처: BMW)

 

BMW는 자동차 뒷좌석을 영화관처럼 구성한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신형 ‘뉴 7시리즈’ 뒷좌석에는 ‘BMW 시어터(Theatre) 스크린’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데요. 뒷자리 도어에 위치한 터치커맨드 스크린을 조작하면 시어터 스크린이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옵니다.

 

BMW 시어터 스크린은 32:9 비율의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최대 8K에 이르는 고해상도를 지원하는데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내장해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영상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HDMI를 연결하면 외부기기 콘텐츠도 재생이 가능해 움직이는 회의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산하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폭스바겐그룹 (사진출처: 카리아드)

 

폭스바겐그룹은 2020년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카리아드를 설립했습니다. 카리아드는 차량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카리아드는 지난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서(MWC)에서 '통합 앱 스토어'를 공개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통합 앱 스토어는 음악, 게임, 내비게이션, 주차, 충전, 날씨, 원격 작업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진출처: 카리아드

 

새로운 차량용 통합 앱스토어는 오는 7월 아우디 일부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어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 브랜드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계획입니다.

 

사진출처: 볼보

 

볼보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Android)로 구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와 통합했는데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한국 시장 최적화를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 모빌리티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티맵 오토(TMAP Auto), 누구 오토(NUGU Auto), 플로(FLO)를 통합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통합형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OTT를 이용해 웨이브를 시청할 수 있고 뉴스와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 다양한 미디어 스트리밍 기능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15년 무상 OTA 기반의 업데이트를 통해 웨이브(OTT 서비스) 및 웹브라우징, 강화된 EV 전용 시스템 등을 제공합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속도내고 있는 현대차그룹

코나 일렉트릭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실차를 전시하며, 올해 상반기 론칭 예정인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차량 내 OTT 서비스를 직접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현대자동차그룹은 급증하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등 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웨이브, 티빙과도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또한 올해 상반기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모든 신차에 왓챠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미 구입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일부 차량에도 무선(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왓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사진출처: 현대모비스)

 

현재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차량 내부에서의 즐길 거리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신규 먹거리 분야로 부상하고 있고 있는데요.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Rollable Display)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 정보 화면이 위아래로 돌돌 말리는 기술인데요.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주행 중에는 화면의 1/3만 돌출시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비게이션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을 2/3 크기로 키워주고, 주차나 전기차 충전 시에는 16:9 비율의 대화면으로 확대해 영상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

 

현대트랜시스도 인포테인먼트 시대에 맞춰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 연구개발에 박차를 다하고 있습니다.

 

다목적 모빌리티 시스템인 ‘비전 모델-21’은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탑승객에 따라 시트 위치를 최적화할 수 있는데요. 차량을 이용해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웰니스 서포트, 유아시트를 탈부착할 수 있고 수납공간과 UVC 살균 기능을 제공하는 차일드 케어, 후석 모니터와 마사지 기능 등을 제공하는 VIP 모드 등 10가지 시나리오 모드로 모빌리티 내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화 모드는 지향성 스피커를 통해 독립적인 사운드 공간을 연출하는데요. 운전석과 동승석 탑승객이 서로 다른 환경을 원할 경우, 개인화화 모드를 통해 서로 방해하지 않고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