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는 자동차에서 가장 정교하고 중요한 부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탑승자의 신체가 가장 많이 닿는 부위인 만큼 승차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시트의 기능에 따라 자동차의 성격이 나뉘기도 합니다. 사고 발생 시에는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도 맡고 있죠.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가진 시트는 마차가 주요 이동 수단이었던 시절부터 중요하게 여겨졌고,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이후에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빠르게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사실 시트가 지금처럼 다양한 기능을 갖게 된 지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1950년대 포드가 앞뒤 슬라이딩과 높이 조절 기능을 적용한 최초의 전동 시트를 선보였고, 1960년대에는 열선 시트가 처음 등장했죠. 2000년에는 세계 최초의 전동 마사지 시트가 적용된 바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985년 1세대 쏘나타에 전동 시트를 탑재한 이후로 시트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아 왔습니다.
현대트랜시스의 기술이 집약된 제네시스 G90 에르고 릴렉싱 시트
최근에는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주거나, 탑승자의 취향에 따라 착좌감을 달리하는 등 시트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일부 모델에 탑재된 릴렉션 컴포트 시트, 에르고 모션 시트가 대표적인 스마트 시트라 할 수 있죠. 특히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G90의 운전석에는 무려 22방향으로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는 데다,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하는 에르고 릴렉싱 시트가 탑재됐습니다.
G90의 에르고 릴렉싱 시트는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에 맞게 최상의 안락함과 고급감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전동식 헤드레스트, 허리를 지지해주는 럼버 서포트, 쿠션을 연장할 수 있는 쿠션 익스텐션은 기본이고, 시트백과 쿠션, 옆구리를 받쳐주는 사이드 볼스터 등을 22방향으로 조절해 운전자의 신체에 꼭 맞춘 듯한 자세를 만들 수 있죠. 인체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체형과 주행 목적에 맞춘 최적의 시트 포지션을 구현한 것입니다.
시트 내부에는 공기주머니를 탑재해 착좌감 조절과 마사지 기능도 구현했습니다. 시트를 편안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두껍고 푹신하게 설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트가 두터울 수록 실내 공간이 좁아지는 단점이 생깁니다. 이에 현대트랜시스는 쿠션에 2개, 등받이에 3개, 양쪽 사이드 볼스터에 1개씩 총 7개의 공기주머니를 적용해 필요에 따라 공기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에르고 모션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시트의 편안함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모두 확보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에르고 모션 시스템에는 세계 최초의 신기술도 적용됐습니다. 탑승자가 원하는 수준에 맞춰 공기주머니를 제어해 쿠션의 지지력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죠. 아울러 주행 모드에 따라 시트의 형상을 달리하는 스마트 서포트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가령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공기를 주입해 사이드 볼스터를 부풀리고 시트 쿠션은 공기압을 낮춰 운전자의 몸을 더 든든히 잡아줍니다.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130km/h 이상의 고속 주행 시 사이드 볼스터가 팽창하고, 110km/h 이하에서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도록 제어합니다.
에르고 모션 시스템에는 장시간 주행 시 스트레칭 효과를 제공해 피로를 덜어주는 스마트 자세 보조 기능도 적용됐습니다. 주행 후 1시간이 지나면 허리와 골반 부분의 공기주머니를 조절해 운전자의 자세를 바로 잡아주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죠. 이와 별개로 공기주머니를 활용한 마사지 기능도 제공합니다. 전신 모드를 포함해 허리, 골반, 상체 등 4가지 마사지 모드를 제공하고, 작동 시간과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맞춤형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독일의 대표적인 허리 건강 협회인 AGR(Aktion Gesunder Rücken)로부터 인증을 받아 객관적인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AGR은 정형외과 의사, 물리치료사 등 1만 5,000명 이상의 의학 전문가와 40개의 의료 협회가 주축을 이루는 곳입니다. AGR은 에르고 모션 시스템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인상적인 결과로 우리의 엄격한 테스트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등받이의 최소 높이와 세로 조절 범위는 심지어 기준을 초과 달성했죠. 4방향 럼버 서포트는 매우 효과적이고 헤드레스트의 조절 기능도 우수했습니다. 굉장히 편안하고 제작 품질도 뛰어납니다.”
VIP 탑승자를 위한 최상의 휴식 공간
22방향 에르고 릴렉싱 시트가 운전자에게 편안한 운전 경험을 선사한다면, G90의 뒷좌석은 VIP 탑승자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이 갖춰야 할 덕목이죠. 앞좌석 시트와 달리 뒷좌석은 차체와 맞닿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트 조절 기능을 구현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하지만 현대트랜시스는 16방향 조절 기능과 더불어 VIP 시트에 각각 2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레그레스트와 풋레스트를 마련해 아늑한 휴식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풋레스트에는 열선 및 통풍 기능까지 적용했죠. VIP 탑승자에게 최상의 환대를 선사하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입니다.
또한 뒷좌석에서도 에르고 릴렉싱 시트를 통해 마사지 기능을 경험할 수 있으며, VIP 시트에는 발 마사지 기능도 적용됐습니다. G90의 VIP 시트는 42°까지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롱 휠베이스 사양의 경우 늘어난 전장을 활용해 최대 45°의 리클라이닝 각도를 구현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휴식, 영상 시청, 독서 모드를 지원해 사용 환경에 따라 최적의 자세를 제공하죠.
이 모든 기능을 뒷좌석 암레스트에 장착된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나 원스텝 특화 모드 통합 스위치를 통해 간편히 조작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휴식, 영상 시청, 독서 모드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차량 충돌 및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등받이와 쿠션을 원래 상태로 빠르게 되돌리는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Pre-active Safety Seat)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한국식 환대의 정수가 G90의 뒷좌석에 오롯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수만 번의 내구 시험으로 신뢰성을 높이는 전동 시트
고객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전동 시트에는 더욱 많은 편의 기능과 안전 사양들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탑승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정확하게 구현해야 하는 전동시트는 높은 내구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소에서는 시트 작동을 조절하는 스위치 관련 부품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되었을 때마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지 파워 내구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트의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전기 스위치를 로봇을 활용해 반복적으로 작동시켜 내구성과 신뢰성을 평가 분석합니다. 이러한 시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전동시트를 설계합니다.
자동차 시트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는 인간과 교감하는 시트 개발을 통해 더욱 특별하고 개인화된 이동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트랜시스 모빌리티 비전 모델 HTVM는 시트의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율 주행 콘셉트 모델입니다. HTVM24에서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다양한 UX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HTVM은 시트에 착석한 승객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여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릴렉션, 풋마사지 등 다양한 웰니스 서포트 기능을 능동적으로 제공합니다.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메커니즘 또한 큰 특징입니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지금, 시트의 진화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Te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켓배송에서 미래 모빌리티까지: 이동 혁신의 역사 (0) | 2025.03.17 |
---|---|
버튼을 보면 알 수 있는 자동차 시트의 숨은 혁신 (0) | 2025.02.26 |
자동차 안전의 기준을 높이다,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기술 (1) | 2025.02.13 |
한겨울도 문제없다! 전기차 주행거리 늘리는 혁신 기술들 (0) | 2024.12.12 |
[시승기] 아반떼 N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습식 8단 DCT (3)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