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시트 개발을 위해 뜨겁게 달려온 윤승재 매니저를 위한 하루의 쉼! 잠시 더위와 거리도 둘 겸 한옥 스테이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트 개발 PM으로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노력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Q. 간략하게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현대트랜시스 시트프로젝트팀 윤승재 매니저입니다. 현재 북미 스타트업,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생산 차량의 시트 개발 PM(Project Manager)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역할, 미래의 변화상은 어떨까요?
고객사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업무 담당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전략을 잘 세우고, 기술 분야의 이해가 필요한 동시에 리더십까지 필요한 직무죠.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운전석과 보조석의 경계가 없어지는 등의 하드웨어적 개발 아이템은 계속 변화하겠지만, PM 업무의 성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개발부터 양산까지 성공해야 하는 목표는 동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앞으로 우리 회사의 PM 직무 폭이 조금 더 넓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더욱 많은 글로벌 완성차와의 협업을 위해서 PM의 권한과 역량을 지금보다 키우고, 프로젝트팀 상위 조직으로 기획과 전략을 담당하는 PMO(Project Management Office)를 구성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북미 스타트업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북미 스타트업의 첫 양산 전기차에 장착될 시트를 개발 및 양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차는 테슬라의 상급 세단인 모델 S를 경쟁 차종으로 두고 제작되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인데요. 특히 현대트랜시스의 첫 미국 스타트업 OEM 시트 개발이라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조금 자세히 설명 드리면 자동차의 외형은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이지만 시트는 깔끔하게 디자인되었어요. 표면 가죽은 가장 높은 등급의 소가죽을 사용했고, 내부는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알차게 들어가 있습니다. 시트 하단 플라스틱 부품도 깐깐한 외관 평가를 마쳤어요. 국내 출시는 미정이라 다소 아쉽지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스타트업과의 프로젝트는 완성차 회사와 다른 특징이 있나요?
완성차 그룹사와의 업무는 긴 시간동안 쌓아온 업무 루틴이 있는데, 스타트업은 요청 사항이 다양하고 변칙적인 편입니다. 파도로 비유하자면 잔잔한 파도와 높은 파도라는 느낌?!(웃음). 이건 어느 한쪽이 우수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최상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죠.
그러나 PM으로서 기존과 다른 신선한 요구사항에 맞춰 새로운 해결법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나름대로 즐기며 일하고 있어요.
또한 향후에는 폭스바겐, GM 등 오랜 전통을 가진 완성차 브랜드와도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우리의 프로세스와는 어떻게 다른 지를 경험하면서 업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을 받거나 시간대가 달라 어려운 점은 없나요?
가장 큰 영향은 자동차 양산 시기가 처음 계획보다 늦춰진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 진행한 스타트업은 미국 내에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론칭 사양 완성차의 사전 예약이 완료되기까지 했는데 처음 계획보다 양산 시기가 늦춰졌죠.
업무 시간대가 다른 북미와 어떻게 소통하는 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는데요. 다행히 회사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PM, 설계와 영업 부문, 그리고 생산 법인까지 한 몸이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회사에 일찍 출근하면 미국과 업무 시간이 겹쳐서 잠시 업무 이야기를 할 때도 있어요.
Q. 가장 밀접하게 협업한 동료가 있나요?
PM은 많은 분들과 협업하기 때문에 한 분만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꼭 해야 한다면 시트선행품질팀의 조오성 매니저가 떠오릅니다.
서로의 집에 방문해 술을 마실 정도로 친한 동기죠. 사실 일 하면서 티격태격 할 때도 있어요. 저는 고객사와 내부 직원의 요청 사항을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고, 조오성 매니저는 품질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죠. 오늘 이런 한옥에서 같이 만났다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Q. 평소 한옥을 여행 숙소로 이용 해보셨나요?
한옥은 오늘 처음인데, 와보니 생각보다 넓고 아늑하네요. 단독으로 사용하니 눈치 볼 사람도 없고 코로나19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Q. 북미 프로젝트가 양산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실 예정인가요?
9월 초 첫 양산이 마무리되면 리프레시 휴가를 사용할 예정이에요. 부산이나 제주도로 떠나고 싶은데, 그때도 거리 두기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콘솔 게임이나 드라마 정주행을 하고 싶어요.
만약 해외여행이 가능하면 이번 프로젝트로 양산된 자동차를 렌트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캘리포니아 1번 해안도로를 달려보는 것도 좋겠네요.
Q. 오늘 칵테일 만들기에 도전하셨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온전한 내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는 게 요즘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어요. 집돌이라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서 술을 마시는데, 나만의 홈바를 만들고 싶었어요. 오늘 칵테일 만들기가 그 시작이 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요(웃음)
하늘은 맑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가을밤, 서울의 높은 루프톱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칵테일에 살짝 취해 한강과 도시 야경을 보는 순간이 저에게는 ‘완벽한 휴식’이에요.
Q. 매니저님만의 ‘루틴’이 있다면?
자기 전 일기를 써요. 작년에는 다이어리에, 올해는 앱을 사용하고 있죠. 혼자만의 생각을 털어놓고 싶어서 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새벽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을 4주 정도 했는데, 출근 전 시간을 활용하려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스트레칭으로 몸을 깨우고,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짧은 독서를 한 후 여유롭게 출근 준비를 하는 건 좋았어요. 꼭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루틴이에요.
글 김학성
포토 안용길(도트 스튜디오)
인터뷰 윤승재 매니저(시트프로젝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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