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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현대트랜시스가 전하는 모빌리티 이슈

나날이 달라지는 봄 풍경 속에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전체에 끝없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달 사이, 업계를 둘러싼 새로운 뉴스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진보와 주요 시장의 실적 성장, 뜨거운 관세 이슈, 전기차 시장 재편 등 현대트랜시스가 주목한 5월 모빌리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 현대차·기아,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글로벌 시장도 호조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44조 4078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조 63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순이익은 3조 3822억원으로 0.2% 늘었습니다. 

현대차는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량(HEV) 판매와 금융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며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와 투자를 확대했지만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영향을 받으며 8.2%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기아도 1분기 매출 28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기아는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도 판매 성장을 이어가면서 3조 원대 영업이익도 지켜냈습니다. 기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9% 증가한 28조 17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한 3조 86억 원, 순이익은 14.8% 줄어든 2조 3926억 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미국의 관세 충격과 마이너스 경제성장률(-0.2%)을 기록한 내수시장의 부진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올 1분기 기아의 실적은 해외 판매가 이끌었습니다. 기아는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6% 늘어난 77만 2648대를 판매했고, 북미 시장에서 세단과 SUV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해외 판매는 63만 8084대로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했습니다.


한편, 업계는 2분기부터 현대차·기아 실적이 '피크아웃'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 시점은 4월2일로, 이번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미국 시장 판매량의 증가세도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공개…연비 45%·출력 19% 향상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10일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Hyundai Motor Group Next-Gen. Hybrid System Tech Day)”를 개최하고, 한층 진화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공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가 내장된 신규 변속기에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조합할 수 있어 차급과 차량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성능과 연비를 제공하며, 다양한 전동화 특화 기술을 적용해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개선하고 차량 내 경험을 강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성능을 대폭 개선한 새 시스템은 기존에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던 P2 구동 모터* 외에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P1 모터를 새로 추가해 병렬형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특히 P1 모터는 엔진 직결 방식으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엔진 진동 및 소음을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P2 구동 모터

: P2 구동 모터는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하며, 시동 모터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처럼 

  엔진의 알터네이터 위치에 탑재되면 P0 모터,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탑재되면 P1 모터로 불립니다

 

 


이번 시스템은 2025 팰리세이드 2.5 터보 하이브리드에 최초 적용되었습니다. 이로써 리터당 14.1km의 연비, 334마력 출력으로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 45%, 출력 19%가 향상됐으며, ‘스테이 모드’, V2L 기능 등 전동화 기반 편의사양도 추가되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부터 대형, SUV, 제네시스까지 확대 적용해 도요타를 넘어서는 하이브리드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시스템 출력이 커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확대되며, 후륜구동 기반 모델도 내년 출시될 예정입니다.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성장 중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이번 차세대 시스템을 앞세운 현대차그룹은 점유율 확대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3. 미국발 '관세 폭탄'...국내외 자동차 업계 초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가 발효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초비상에 걸렸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물론, 일본·유럽 제조사들도 직격탄을 맞아 생산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한국GM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대응하고 있으며, HMGMA 증설로 연간 120만 대 체제를 구축 중입니다. 반면 한국GM은 생산 물량 대부분이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부품업계와 타이어업계도 관세 부담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현지 생산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GM과 도요타, 닛산은 미국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재규어는 대미 수출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관세의 역풍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 빅3(GM, 포드, 스텔란티스)는 해외 공장 가동 중단과 감원에 돌입했으며, 유럽과 일본 제조사들도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GM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서 전기 트럭 ‘브라이트드롭’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 약 5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윈저 공장을 2주일간, 멕시코 톨루카 공장을 이달 말까지 멈춰 세운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장들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미국 내 공장 5곳에서 근로자 900명이 해고됐습니다.


현대차·도요타·닛산 등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며 공급망 재편에 나섰고, BMW와 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도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대미 수출을 중단하는 자동차 업체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가 완성차의 미국 출하를 정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쓰비시는 미국 내 공장이 없어 일본 등에서 만든 완성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여기에 25% 관세가 매겨진 영향 때문입니다.

 

한편, 미 상무부는 미국에서 완성되는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매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1년은 15%지만, 내년엔 10%, 3년째엔 없애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 등 외국 브랜드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4월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내게 한 미국은 5월 3일부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매길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관세를 철강이나 알루미늄 등 다른 품목별 관세와 중복해 부과하지 않기로 방침을 변경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2년이란 시간을 벌어 주겠다는 취지로 미 자동차 업계의 입김이 반영된 측면이 강합니다. GM, 포드 등은 자동차 관련 고율 관세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거라며 미 정부에 부품 등 관세 철폐를 촉구해 왔습니다.

 

 

 

4.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 속의 변화와 성장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둔화인 ‘캐즘’을 딛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조사 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는 95만 5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습니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은 판매량이 65.7% 급증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65%, 72%의 고성장률로 질주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테슬라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3% 감소한 12만 9000대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에서 판매량이 38%나 후진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정치 활동에 대한 반발 여론에 모델Y의 리프레시 모델이 별다른 인기를 모으지 못하는 상황이 겹쳤습니다.

현대차그룹은 3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두 달간 약 7만 9000대의 전기차를 팔아 16.5% 성장했습니다. 아이오닉 5와 EV6의 페이스리프트로 상품성이 강화됐고 기아의 EV3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이어간 영향입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총매출은 193억3천500만달러(약 27조6천3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습니다. 1분기 순이익은 4억900만달러(약 5천845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13억9천만달러) 대비 71%나 급감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년 전(5.5%)보다 3.4%포인트, 직전 분기(6.2%)보다는 4.1%포인트 낮아진 수치입니다.

 

 



이제 전기차 시장은 완성차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아이폰 위탁 생산 기업으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 생산에 도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전기 자동차 사업 설명회를 열고 일본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폭스콘은 2027년까지 일본 시장에 승용차와 버스 등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폭스콘은 미쓰비시와 혼다, 닛산 등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도통신은 최근 “미쓰비시자동차가 폭스콘에 전기차 생산을 위탁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폭스콘은 미국에도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현재 모든 생산은 대만에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 현지에서도 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파산한 니콜라의 공장과 설비를 인수하며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루시드는 "애리조나에 있는 니콜라의 일부 시설과 자산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인수 대상에 니콜라의 수소연료전지 전기트럭과 관련된 사업과 기술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루시드 측은 설명했습니다.

 

루시드는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인 '에어' 세단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그래비티'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루시드의 임시 최고경영자인 마크 윈터호프는 "그래비티의 생산량을 늘리고 우리의 다음 모델인 중형 플랫폼 차량을 준비하는 과정에 이러한 자산을 확보하는 것은 제조, 창고, 테스트, 개발 시설을 전략적으로 확장할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5. 2025 서울모빌리티쇼…미래 모빌리티의 오늘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4월 3일부터 11일간, 총 56만 명이 찾은 이번 행사는 ‘Mobility Everywhere, Beyond Boundaries!’를 주제로, 모빌리티 산업의 확장성과 미래 비전을 한눈에 보여주었습니다. 자동차를 넘어 항공, 로봇, 건설기계, 자율주행, 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이 공개되며 전시의 외연을 넓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와 ‘더 뉴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리더십을 강조했습니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하이퍼카 ‘GMR-001’과 콘셉트카 2종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전략을 선보였고, 기아는 PBV ‘PV5’, 전기 세단 ‘EV4’, 픽업트럭 ‘타스만 위켄더’를 공개해 전동화와 맞춤형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처음 참가한 BYD는 전기 세단 ‘씰’을 포함해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서브 브랜드 모델을 전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HD현대는 차세대 스마트 굴착기와 미래형 건설장비를 통해 모빌리티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고, 삼보모터스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UAM ‘H-32’를 통해 도심항공교통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로브로스의 AI 휴머노이드 로봇 ‘이그리스’도 로봇과 모빌리티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처음 열린 서울모빌리티포럼과 다양한 테마관에서는 자율주행, UAM, AI,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을 조망하는 기술 교류의 장도 마련됐습니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과 전략적 대응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들과 발맞춰 현대트랜시스 역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도 주요 이슈와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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