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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크리에이터] 만약 우리 회사가 자동차를 만든다면? – 3부 차체 비율

 

안녕하세요, 현대트랜시스 상생협력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정우 책임매니저입니다.

 

협력사와 다양한 프로젝트 업무를 진행하면서, 만약 우리 회사가 자동차를 만든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경차 규격 내에서 자동차의 모습과 비율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픽션이며, 대학교 시절 자작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하며 총 6대의 자동차를 만들어본 경험과 협력사 평가 업무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약 우리 회사가 자동차를 만든다면?”이라는 주제로 써 보게 되었습니다.

 

경차 규격으로 스포츠카의 비율을 완성한다면?

 

우리 회사가 자동차를 만든다면…. 이라고 생각하면서 디자인 스케치를 한번 하다 보니, 자동차는 사이즈나 법규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경차 사이즈로 자동차를 만들게 되더라도 법규를 충족해야 하는데요. 우선 자동차의 배기량이 1,000cc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과 자동차의 크기가 자동차관리법의 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국내 경차의 크기는 전장 3,600mm, 전폭 1,600mm, 전고 2,000mm 이하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중형급 이상의 자동차가 일반적으로 전장 4,800mm, 전폭 1,800mm 이상이므로, 경차 제작 시 치수에 대한 제한 요소를 미리 생각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날렵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자동차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는 것입니다.

 

 

보통 자동차를 정면 혹은 측면에서 바라볼 때 무의식적으로 비율을 생각하게 되죠. 이때 ‘스포츠카’라고 느끼는 비율이 있습니다. 측면에서의 비율을 레이스카, 슈퍼카, 슈퍼스포츠, 세단 등 차종별로 비교한 표를 보면 숫자가 클수록 날렵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전면에서 본 차체 비율

 

 

 

제가 개발하고자 하는 차량의 제원은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100mm로 전면에서 본 차체 비율은 1.45입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한 유명 스포츠카들의 비율이 1.36에서 1.53 내외이므로, 제가 상상하는 신차는 스포츠카들의 비율 범주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측면에서 본 차체 비율

 

 

 

측면에서의 비율은 제한된 전장으로 인해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세단보다는 높지만, 스포츠카의 벽을 넘지는 못하는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종합적으로는 준수한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짧은 휠베이스를 극복할 두 가지 기술

 

다만, 크기가 제한되기 때문에 넘어서야 하는 한계도 있습니다. 바로 짧은 휠베이스인데요. 휠베이스가 짧으면 골목길이나 숏코너에서 발군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고속 주행 및 고속 코너에서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저는 두 가지 기술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 에어로다이나믹

 

 

첫 번째는 에어로 다이나믹입니다. 자동차는 주행할 때 공기저항을 받게 됩니다. 이 공기저항을 잘못 사용하면 성능에 손실이 발생하지만, 잘 사용한다면 자동차를 제어하는데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언더패널을 볼록하게 만들어 유속의 흐름을 제어하고, 하강력을 이끌어내는 그라운드 이펙트 형상)

 

에어로다이나믹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자, 그라운드 이펙트를 발휘하기 위한 언더플로어 형상과 DRS 시스템, 팬 타입 덕트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 전자제어 및 후륜 조향

 

두 번째는 전자제어, 즉 By Wire 시스템입니다. 차량의 곳곳에 G센서를 부착하여 후륜 조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인데요. 나아가 차량의 운동상태를 파악하고 각 바퀴의 브레이크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자동차보다는 항공기에 사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미국 노스럽(Northrop)사에서 제작한 스텔스 폭격기 B2(Spirit)는 전익기(바디 전체가 날개의 역할을 하는 기체)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형상은 조종이 까다로운 것으로 전해지는데, Fly by Wire 기술로 항공기의 롤과 피치(앞으로 흔들림과 옆으로 흔들림)를 컴퓨터가 스스로 제어함으로써 조종성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경차 크기 내에서 스포츠카의 모습을 완성하고, 위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 슈퍼카를 능가할 수 있는 기술과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상상해봤습니다.

 

 

다음 4부에서는 와이드 바디, 롱 테일 등 경차 크기를 넘어 하이퍼카의 수준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이야기는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픽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