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동화구동시스템 개발의 마지막 관문

-현대트랜시스 전동화신뢰성개발팀 김진현 연구원


 



Q. 전동화신뢰성개발팀의 역할과 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A. 전동화시험개발실 전동화신뢰성개발팀은 고객이 안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동화 구동 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의 성능을 책임지는 구동계가 실제 도로에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연구합니다. 또한, 모터·인버터·감속기·하이브리드 변속기 등 주요 전동화 부품이 주행 중 겪는 다양한 스트레스 환경을 시험실에서 그대로 재현해 내구성, 환경 내성, 전기적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저는 그중에서 모터와 인버터의 신뢰성 개발을 담당합니다. 시험 조건을 설계하고, 시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신호나 고장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 업무입니다. 이후에는 유관 부서와 긴밀하게 협업해 개선안을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여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자동차 신뢰성 개발 직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했는데, 저는 설계 단계보다 실험과 분석 과정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제가 도출한 결론이 실제 개선으로까지 이어지는 부분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자동차는 여러 기술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복잡한 제품이기 때문에, 성취감도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전동화 신뢰성 분야를 선택한 이유 역시 단순히 정해진 규격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실제로 타는 차량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Q. 현업에서 만난 직무가 예상과 다른 점은 없었나요?


A. 입사 전에는 신뢰성 개발 업무가 정해진 조건에 따라 시험을 수행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정형화된 검증을 하는 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하지만 실제 업무는 훨씬 복합적이었습니다. 장시간 누적된 데이터를 전기·기계·열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야 하고, 시험 중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끝까지 추적하는 과정도 필수적입니다. 예상과 달랐던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여러 분야를 동시에 고려하며 일하는 방식이 제 적성과 잘 맞는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 것 같습니다.

 

Q. 대학 시절 경험 중 지금 업무에 특히 도움이 되는 것이 있나요?

A. 지금 돌아보면 ‘직접 해본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공 수업에서 배운 이론들도 도움이 되었지만, 실제로 그 내용을 적용해보는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직접 회로를 만들고, 측정 장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어 알고리즘을 구현해 결과를 확인했던 실험 수업이나 프로젝트들은 현재 업무의 흐름과도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고 느낍니다.


특히 임베디드 시스템 수업과 캡스톤 프로젝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연결되어 동작하는지를 몸으로 익힐 수 있었던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연구실 프로젝트와 여러 공모전에 참여해 실제 데이터를 다루고 문제 해결 과정에 몰입했던 시간들도 지금 업무를 수행하는 데 좋은 바탕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Q. 5년차까지 가장 어려웠던 순간, 성취감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의 모터 신뢰성 개발을 담당하면서, 수개월 동안 수많은 시험과 개선을 반복해 내구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했던 시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원인을 찾기 어려워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순간들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선배 연구원들과 세운 가설들을 차근차근 검증하고, 유관 부서와 데이터를 공유하며 여러 시각에서 문제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여기에 AI 기반 분석 기법을 적용해 원인 범위를 좁히면서 개선 방향을 더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필요한 수준의 고사양 검증을 보다 명확한 방향으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최종 시험까지 모두 통과했을 때의 안도감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시간이 지나 실제 차세대 HEV 구동시스템이 적용된 양산 차량을 도로에서 마주했을 때도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더욱 뿌듯했습니다. 반복된 시험과 분석 끝에 확보한 안정성이 고객이 타는 차량에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고, 이 직무를 선택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Q. 전동화 시험 연구원에게는 어떤 역량과 적성이 필요할까요?


A. 이 업무에 가장 중요한 건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복합적인 데이터를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원인을 단계적으로 좁혀가는 과정 전체가 신뢰성 개발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집중력과 관찰력도 필요합니다. 시험은 수백 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그 사이의 아주 작은 변화가 실제 고장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흐트러짐 없이 데이터를 바라보면서, 미세한 변화를 읽어내는 감각이 업무 정확도에 큰 영향을 줍니다. 

마지막으로는 협업에 대한 열린 태도입니다. 신뢰성 문제는 전기·기계·제어·열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이 함께 작용하는 만큼, 관련 부서와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이 직무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Q. 평소 전동화신뢰성개발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저희는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문화가 강한 팀입니다. 시험 중 변수가 생기거나 중요한 판단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모두 모여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해결 방향을 논의합니다.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찾는 것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연차나 직급에 관계없이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분위기입니다.


선배 연구원들의 경험을 가까이에서 배우기 좋은 환경도 장점입니다. 기술 세미나로 노하우를 공유해 주시거나, 일상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을 기회가 많아 새로운 업무를 맡을 때도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Q. 화성구동연구센터에서 일하며 느낀 근무 환경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최근 전동화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화성구동연구센터에 구축된 최신 시험 장비와 인프라는 업무적으로 큰 장점이라고 느낍니다. 실제 도로 환경과 가까운 온도·부하·조건을 시험실에서 거의 그대로 재현할 수 있어 신뢰성 평가를 수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에요. 또 파워트레인 연구직 중심의 조직이다 보니 기술적인 이야기나 시험 중 발생한 이슈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고, 여러 시각에서 의견을 나누며 협업하는 분위기도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환경 덕분에 업무에 몰입하기 좋고, 전문성을 쌓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일과 회사는 연구원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A. 저에게 일은 ‘함께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특히 신뢰성 개발 분야는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크게 느낍니다. 시험 하나, 작은 문제 해결도 설계와 해석, 제어 등 여러 부서 및 팀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제 조금씩 연차가 쌓이면서 신규 프로젝트를 리딩하거나 관리하는 주도적인 역할도 맡게 될텐데, 책임이 생길수록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배울 것이 많지만, 그 과정에서 더 나은 협업 구조를 만들고 팀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엔지니어로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현대트랜시스의 기술 발전을 함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유하기